[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너무 힘드네."
제주 유나이티드가 넘기 힘든 고비를 만났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긴 휴식기를 앞두고 마무리가 매우 중요하다.
제주는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광주FC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제주에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개막 후 상위권에 도전할 만한 상승세를 타다, 갑자기 팀이 무너지며 3연패를 당했다. 최하위 광주를 상대로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며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0대0. 연패 탈출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제주 입장에서는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6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렇게 못이겼는데도 승점 21점으로 아직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어찌보면 대단한 일. 사실 광주도 계속 승리가 없었고 최하위 팀이기는 했지만, 제주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경기였다. 제주 내부적으로 고충이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남기일 감독의 제주 축구가 초반 선전한 건 악바리 같은 근성과 많이 뛰는 조직 축구의 힘이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 의존도가 심했고,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전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시즌 K리그1은 계속되는 주중 경기 일정의 살인 스케줄이 예고돼있었다. 그러자 야생마같이 뛰던 선수들의 발이 점점 무거워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8일 수원FC전 패배 후 남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설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해. 경기 후 훈련 소집에 관한 건 사실이지만,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단순 오해였을 뿐 바로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 제주의 경기력이 떨어진 건, 체력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는 게 맞다.
K리그는 6월과 7월 긴 휴식기에 들어간다. 제주는 이 휴식기를 앞두고 18라운드 성남FC, 19라운드 울산 현대전을 치른다. 먼저 성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느냐, 아니면 연패 분위기가 이어지느냐에 따라 휴식기 팀 분위기가 천당과 지옥처럼 상반될 수 있다. 성남전을 잘 치르지 못하면, 선두가 된 울산의 최근 분위기가 너무 좋아 매우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 있다.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새 얼굴들을 대거 투입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결국, 지친 선수들이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가진 모든 힘을 짜내야 한다. 성남전을 마치면 울산전까지는 1주일 휴식이 있기에, 힘들지만 성남전에 올인을 해야 솟아날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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