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내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부상 후 첫 재활 등판서 최고 102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디그롬과 맞대결한 마이너리그 투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디그롬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메츠 산하 로-싱글A(low-A)팀인 세인트루시 메츠 소속으로 팜비치 카디널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타자를 상대해 삼진 8개를 빼앗았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수비 실책으로 주자 1명을 내보냈을 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위용을 자랑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41개의 공을 던진 디그롬은 직구 평균 구속이 94.5마일, 최고 101.9마일을 찍었다. 올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98.9마일임을 감안하면 모든 타자들을 상대로 전력 피칭을 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포심 직구 25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1개를 각각 구사했다.
디그롬은 지난 12일 오른쪽 옆구리 밑 등 아랫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메츠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디그롬을 마이너리그 경기에 보낸 것에 대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루틴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그롬의 빅리그 복귀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로하스 감독은 당분간 그의 몸 상태을 살펴보며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별 이상이 없으면 다음 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기간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그롬은 부상 이전 올시즌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0.68, 65탈삼진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디그롬의 상대가 돼 준 팜비치 카디널스 구단은 트위터에 '제이콥 디그롬이 102마일을 던졌다. 누군가 도와줬다'고 올리며 사이영상 투수와 상대한 고조된 팀 분위기를 전했다.
팜피치 선발로 나선 존 벨러는 자신의 트위터에 '디그롬이 오늘 밤 102마일을 찍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는 일 중 하나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5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으나, 7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벨러는 전날 '내일 밤 내가 최근 수년 동안 존경해 온 투수와 맞대결한다. 내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라고 적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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