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꾸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23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전날 끝내기 내야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포수 장승현(27)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만년 백업' 꼬리표를 서서히 지우고 있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장승현은 지난해까지 1군 78경기 84타석에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포수 박세혁이 안와골절로 시즌 초반 이탈한 뒤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31경기 타율 2할8푼2리(85타수 24안타), 1홈런 15타점으로 타석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된 리드와 수비로 마운드와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2일 잠실 롯데전에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팀 승리에 일조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장승현이 자꾸 '박세혁이 오기 전까지 잘 뒷받침 하겠다'고 하는 것 같더라. 바보 같은 소리"라고 일갈했다. 그는 "박세혁이 온 뒤 본인이 그 자리(백업)에 있을 지 없을 지 알 수 있나"라며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본인이 이 참에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투에는 짐짓 무게를 실었지만,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승현을 향한 응원에 가까웠다. 김 감독은 "포수는 투수를 잘 알아야 한다. 이 타자가 왔으니 이 공을 던지라고 단순하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이 투수가 이 공을 던질 수 있는지, 밸런스가 좋은 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애정 섞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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