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29일 제주전을 앞두고 닥친 '백신 악재'를 일단 넘겼다. 급한 불을 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디펜딩챔프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1대0승), 22일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1대0승)에서 연승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이 23일 대구에 패하며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 포항을 잇달아 잡고,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 승점을 벌려나가야할 주말 제주전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 백신 악재'가 생겼다.
지난 6일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6명의 울산 에이스(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설영우, 김태현, 조현우)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7일 2차 접종을 통보받았다. 27일은 경남과의 FA컵 이튿날이자,이틀 후인 29일엔 제주 원정이 잡혀 있는 상황. 백신 접종 직후 격렬한 운동을 금지하는 수칙에 따라 6명의 출전이 어렵게 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저희는 올림픽대표 후보군 6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6명을 빼놓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는 것이 맞지만 현장의 어려움을 살폈으면 한다. 27일 주사를 맞게 되면 아예 경기를 나갈 수 없다. 29일 제주전 후에 대표팀 휴식기가 있다. 운영의 묘를 발휘해줬으면 한다"며 백신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야구의 경우 KBO리그에 소속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24일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KBO리그는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백신 이튿날인 25일 전경기를 취소했다.
백신 일정 혹은 경기 일정 연기가 필요한 상황, 대한축구협회가 25일 밤,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과 상의해 접종 일정 연기를 제안했다. 5월 27일 접종 일정을 6월 17일로 연기하는 데 울산 구단이 동의했다. 내달 20일 코로나로 인해 미뤄진 성남전 사흘 전에 2차 접종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FA컵 경기 끝나고 주사를 맞고, 서울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제주까지 이동해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6월 17일, 성남전 사흘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지금 상황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이후 울산 선수단의 일정은 변화무쌍하다. 24일 A대표팀, 올림픽대표팀 소집명단에 각각 5명(조현우, 김태환, 홍철, 원두재, 이동경), 2명(이동준, 설영우)이 이름을 올렸다. 29일 제주전 후 31일 각 대표팀 소집훈련에 합류한다. 내달 20일 성남전을 치르고 이튿날인 21일 바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열린 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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