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왕 후보' 나승엽(19·롯데 자이언츠)이 빠르게 1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2일 1군 콜업된 나승엽은 곧바로 출전 기회를 가져가고 있다. 시즌 개막 전엔 중견수 등 외야수 자리에 나서기도 했으나, 1군 콜업 뒤엔 내야수, 지명 타자로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타격 감각도 끌어 올리고 있다. 빅리그의 주목을 받았던 장타력도 서서히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덕수고 시절부터 중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기량의 만개를 바라는 시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인 서튼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서튼 감독은 "나승엽에게 앞으로 강타자가 될 유전자는 보인다. 하지만 천천히 해야 할 프로세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신인이 강타자가 되는 것은) 3~5년 정도 걸리는 과정"이라며 "힘을 키우기 위해선 비시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몸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롯데는 나승엽 외에도 한동희(22)라는 또 다른 미래의 4번 타자감을 갖고 있다. 두 선수가 타선 중심으로 거듭난다면 이대호 이후 최대 발견이자 향후 10년 동안 롯데 타선을 이끌어 갈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의 빠른 성장을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풍부한 유망주 육성 경험과 KBO리그에서의 성과를 갖춘 서튼 감독 체제는 이들의 성장 촉진제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서튼 감독은 '강타자의 길로 가기 위한 노하우 전수'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노하우가 아니다"라고 웃은 뒤 "나승엽과 한동희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좋은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성숙한 타자가 되기 위해선 최소 1000타석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 타자들이 강타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리그 내 투수와 그들이 활용하는 구종을 모두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을 익힌 뒤엔 자신만의 게임 플랜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나승엽의 콜업 당시 1군 경험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고, 1군에서 육성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앞으로 쌓일 1군 경험은 어쩌면 서튼 감독이 제시한 3~5년의 성장 프로세스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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