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대장금'을 통해 전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한 배우 이영애는 누구나 인정하는 '사극여신'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로 아쉬움을 맛보기는 했지만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이영애는 '대장금'으로 한방에 '사극여신'에 등극해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영애가 주춤하는 사이 '일지매' '동이'의 한효주, '추노'의 이다해, '바람의 화원' '공주의 남자'의 문채원, '동이'의 박하선 등이 단아한 매력을 뽐내며 2세대 '사극여신'의 자리를 꿰찼다.
최근에는 3세대 '사극여신' 자리를 놓고 젊은 배우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녀시대에서 배우로 변신한 권유리는 단숨에 '사극여신' 후보에 올랐다. 사극에 '찰떡'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MBN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화인옹주 수경 역으로 출연중인 권유리는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의상과 분장을 완벽 소화하는 비주얼, 안정적인 발성 그리고 섬세한 눈빛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순응하는 여성상도 아니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고민과 이를 헤쳐나가는 독립적인 면모를 깊이 있게 표현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또 삼각 멜로 서사까지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중이다. 권유리의 "무엄하다"라는 대사는 유행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세영은 신세대 사극여신의 1열에 서있다. '대장금'에서 서장금(이영애)와 대척점에 서있던 최금영(홍리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배우로 얼굴을 알린 이세영은 이후에도 '대왕의 꿈'에서 천관녀 역으로 화제를 모을만큼 사극에 어울리는 모습을 자랑했다. 성인 연기자가 돼서도 '왕이된 남자'에서 중전 유소운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사극 여신 1순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미모와 함께 단아함을 느끼게 하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올해 차기작도 사극을 택했다. 올 하반기 방송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그는 극중 이산(이준호)과 러브라인을 펼치는 당찬 궁녀 성덕임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왕의 무수히 많은 여인 중 한 명이 아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궁녀로 훗날 의빈 성씨가 되는 인물이다. 드라마 '이산'에서 한지민이 맡았던 캐릭터와 같다.
그런가 하면 KBS2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대성공으로 이끈 배우 김소현도 '사극여신'의 막강한 후보다. 아역시절에도 '전설의 고향' '자명고' '짝패' 등의 사극에 출연해 입지를 다진 김소현은 '해를 품은 달'에서 윤보경(김민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인연기자가 돼서도 이미 '군주-가면의 주인' '조선로코 녹두전'에 이어 '달이 뜨는 강'에서 주연을 맡을 만큼 사극에 특화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작 '달이 뜨는 강'에서는 재촬영을 해야하는 힘든 조건에서도 20부작 드라마를 주연으로 이끌며 자체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렌디 드라마나 장르물과 다르게 사극은 전세대에 관심을 모으는 장르다. 때문에 방대한 시청층을 가지고 있어 어필하기 쉽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연기력은 물론 단아함과 당참이 어우러진 분위기까지 가지고 있는 젊은 여배우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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