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컨디션? 수비와 주루는 100%다. 무엇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분위기부터 바꿔놓겠다."
'전직 주장'이 후유증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의 표정은 밝았다. 흥분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민병헌은 26일 1군에 콜업됐다. 지난 1월 22일 뇌동맥류 수술 이후 4개월만의 1군 복귀다.
그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닌가. 작년엔 성적도 안좋고, 주장으로서 부담도 크다 보니 솔직히 평소보다 어두웠던 것 같다. 올해는 마음이 편하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승패와 상관없이 과정을 좋게 만드려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정보다 빠른 복귀다. 팔꿈치 수술이나 햄스트링 등 흔히 볼 수 있는 '야구적인' 부상이 아니었던 만큼, 복귀 시기를 점치기 쉽지 않았다. 민병헌 스스로도 "예상보다 일찍 복귀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매일 나가긴 어려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제 상태를 보면서 휴식을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헌은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57로 퓨처스를 폭격했다. 민병헌은 "복귀 시점을 결정하는데 있어 타격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했다. "쉰다고 해서 한 경기를 통째로 쉴 생각은 없다. 수비와 주루만큼은 100%"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솔직히 아직 약을 먹고 있다. 백신 주사도 면역력 문제로 맞지 못했다. 그래도 7~8㎏ 살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졌다. 작년보단 몸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롯데는 현재 최하위다. 사령탑이 교체된 지 아직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여파도 남아있다.
민병헌은 "작년 주장으로서 팀의 현재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다들 의욕은 좋은데, 선수들이 압박감에 눌리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성적도 흔들린다"면서 "내가 올라왔으니까 이제 마음가짐부터 바꿔놓으려고 한다. 가장 사소한 것, 예를 들면 공수교대부터 활기차게 뛰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래리 서튼 감독님은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장 전준우에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너무 혼자 안고 있지 말고 좀더 편하게 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건넸다.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컸다. 팬들과 함께 야구하는게 내겐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복귀를 서둘렀다. 민병헌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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