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벤투호 풀백 홍 철, 김학범호의 이동준이 울산 현대의 FA컵 첫 승, 첫 골을 합작했다.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26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K리그2 7위' 경남FC에 3대0으로 완승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말 제주 원정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당시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던 베테랑 수문장 조수혁이 조현우를 대신해 올 시즌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벤투호에 발탁된 왼쪽 풀백 홍 철도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불투이스-김기희의 센터백 조합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원두재와 '울산 유스' 김태현을 기용했다. 이동준-이동경-김인성이 2선에 서고, 김지현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설기현 감독의 경남 역시 주말 안산 그리너스전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수 이정협 대신 윤주태가 나섰다.
울산은 초반부터 김인성, 이동준의 스피드를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경남 골문을 줄기차게 노렸다. 경남의 두 줄 수비가 견고했다. 결정적 찬스는 경남 GK 황성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23분 이동경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직후 김인성이 밀어넣은 슈팅을 황성민이 한 손으로 막아섰다.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24분 김지현의 슈팅도 또 한번 황성민에게 막혔다. 전반 25분 설영우가 오른쪽 측면을 치고 달리며 인상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전반 30분 김성준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동준의 슈팅이 불발됐다. 전반 36분 경남의 역습 찬스를 홍 철이 노련한 태클로 막아냈다.
전반 40분 마침내 울산의 선제골이 나왔다. 홍 철의 전매특허,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가 이동준의 머리에 배달됐다. 거침없는 헤더골, 울산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63%의 점유율, 8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 경남은 유효슈팅이 없었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윌리안과 에르난데스 외국인 듀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23분 이동경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후반 27분 김지현의 왼발 슈팅이 위로 떴다. 김지현의 마수걸이 골을 기다리는 팬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후반 28분 홍명보 감독은 이동준 대신 캡틴 이청용을 투입하며 승리를 마무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32분 홍 철의 날선 프리킥을 황성민이 날아오르며 막아냈다. 후반 35분 쉼없이 골문을 노리던 울산 김인성의 쐐기골이 터졌다. 박스 밖에서 침착하게 영점을 조준한 빨랫줄 슈팅이 골망 구석에 꽂혔다. 경남은 교체카드 3장을 다 쓴 상황에서 심민용,장민준이 잇달아 쓰러지는 위기를 맞았고, 장민준이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온 새 김인성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골이 나왔다. 김인성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김지현이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울산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최근 FA컵에서 울산은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왔다. 김도훈 전 감독의 부임 첫해인 2017년 창단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2018년 준우승, 2019년 32강 탈락, 지난해 준우승했다. 최근 4년새 3번의 결승행을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 24일 발표된 A대표팀, 올림픽대표팀 소집명단에 각각 5명(조현우, 김태환, 홍 철, 원두재, 이동경), 2명(이동준, 설영우)의 최다 국대를 배출했다. 홍명보 감독의 첫 FA컵, '국대군단' 울산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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