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매경기 뛸수는 없다는 걸 안다. 대신 한번 나오면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그라운드에 나 자신을 100% 쏟아내겠다."
뇌동맥류를 이겨낸 '인간승리' 민병헌이 돌아왔다. 그의 첫 타석, 첫 타점은 전력질주로 만들어낸 내야안타였다.
26일 LG 트윈스 전에 앞서 만난 민병헌은 1군 그라운드 복귀에 대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수술을 받은지 4개월만이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민병헌의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는 "민병헌은 일주일 6경기를 모두 나갈 수는 없다. 주기적으로 상태를 살펴봐야한다"면서도 "싸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준비도 잘한다. 대단한 선수다. 그런 모습으로 우리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병헌도 스스로의 컨디션을 잘 알고 있다. 민병헌은 "감독님은 쉬는날 완전히 쉬길 원하셨다. 하지만 나는 경기 후반 수비나 주루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타격보다는 주루와 수비에 복귀 타이밍을 맞췄다.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정말 100% 최선을 다해 나 사진을 쏟아붓고자 한다. 다른 선수 몫까지 해낸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스프링캠프조차 참여하지 못한 민병헌에겐 올시즌 첫 타석. 민병헌은 2사 3루 상황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심판의 팔은 양쪽으로 벌어졌다. 앞선 타자의 병살타로 끊어질 뻔한 분위기를 잇고, 팀에게 2점째를 안긴 절실한 발걸음이었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정훈의 홈런까지 터지며 3-1로 앞서던 롯데는 5회 라모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고, 9회 김원중이 유강남에게 2타점 결승타를 허용하며 3대5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돌아온 민병헌은 팀 분위기를 보다 뜨겁게 달굴 생각이다.
"선수들이 의욕은 좋은데, 그게 뜻대로 안되면 압박감이 커진다. 자꾸 지다보면 의욕도 소진된다. 내가 올라왔으니까 이제 달라질 거다. 공수교대부터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보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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