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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계속 기복을 보인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26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전을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선발 예고한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초반 기세가 오간데 없다. 4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를 달렸던 미란다는 5월 3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더 문제였다. 미란다는 6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6실점 뭇매를 맞았다가 12일 고척 키움전에선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하며 반등 실마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19일 수원 KT전에서 다시 4이닝 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기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본인 스스로 힘들게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자와) 빨리 승부를 보고 결과를 내야 하는데, 자꾸 볼 개수가 많아지고,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상황에 몰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며 "계속 그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의 경고가 통했을까. 미란다는 한화전에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는데 주력했다. 6회까지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7%, 볼넷은 2개를 내주는데 그쳤다. 1회초부터 3회초까지 3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탈삼진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는 경기 운영 능력도 선보였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초엔 2사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4번 타자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내면서 기어이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첫 이닝에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어렵게 출발했으나, 6회까지 106개의 공으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최종 기록은 6이닝 5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이날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4안타 4타점 맹활약과 양석환의 멀티포 등을 앞세워 한화를 9대3으로 제압했다. 미란다도 3연패 악몽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미란다가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며 6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경기까지 3연패였는데, 오늘을 계기로 계속 승수를 쌓았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미란다는 경기 후 "대체적으로 계획한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좋은 흐름 속에 공을 던졌다"고 자평했다. 이날 9개의 탈삼진을 얻은 것을 두고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 했고, 그러면서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준비를 잘 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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