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은 지금 '오타니 신드롬'이다. 동양에서 온 야구천재가 미국 스포츠팬들을 열광케 만들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지난 부상을 털고 투타 겸업에 복귀했다. 일본에서부터 투수로 160km을 던지면서, 타자로도 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었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재능을 100% 뽐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선발 투수 겸 타자로 활약하며 에인절스 최고의 '핫스타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NFL(내셔널풋볼리그)도 오타니를 주목했다. NFL은 명실상부 미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프로스포츠 리그다. NFL 공식 홈페이지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댄 한저스의 'NFL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맞먹는 선수는 누구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메인 화면에 개재했다. 그만큼 타 종목에서도 오타니의 투타 겸업 활약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저스는 해당 칼럼에서 "필 미켈슨이 50세의 나이로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고, 훌리오 존스가 이혼했지만 이 이야기 중 어느것도 에인절스 '스타' 오타니처럼 역사적으로 느껴지지 못한다"면서 "오타니가 말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와 비교하기 위해서는 베이브 루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스' 투수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NFL에서는 '쿼터백'의 역할과 같다. 그래서 NFL로 대비했을 때, 오타니는 '프랜차이즈 쿼터백'과도 같은 선수"라고 하면서도 오타니의 투타 겸업과, NFL에서는 현실적으로 포지션 겸업이 불가능한 점을 언급했다.
한저스는 또 "오타니를 NFL로 대입하면, 프랜차이즈 쿼터백이자 셧다운 코너백"이라고 표현했다. 쿼터백은 공격의 핵심이고, 코너백은 수비의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셧다운' 코너백이란 상대 와일드리시버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리그 최고의 코너백들을 칭한다. 말 그대로 오타니가 팀의 '에이스' 공격수이자 수비수 역할을 둘 다 맡고 있는 수준이라고 표현한 셈이다.
한저스는 "믿기 어려울 것 같지만 오타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부터 '이도류' 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불가능해보였던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독특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NFL 어딘가에도 오타니 같은 선수가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NFL 오타니'는 그의 운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기회를 주지 못한 시스템 속에 갇혀있다"고 꼬집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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