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를 시작으로 우리 팀의 4연패가 시작됐다. 상승세에 내가 찬물을 끼얹었다. 또다시 그렇게 폐를 끼치고 싶진 않았다."
인터뷰에 임하는 정찬헌(LG 트윈스)의 소감은 뜻밖에도 결연했다.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쾌투하며 시즌 4승째를 올린 투수의 감상 같지 않았다.
LG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종일관 투타에서 압도하며 8대1 완승을 거뒀다.
LG의 공격은 이틀 연속 오지환의 빈자리를 메운 19세 이영빈으로 시작됐다. 이영빈은 생애 첫 타점을 선취득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이후 5타석 5출루(결승홈런 포함 3안타 2볼넷)를 폭발시킨 홍창기,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문보경까지 신예 타자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투수진 역시 정찬헌 이후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로 이어지며 롯데 타선을 14타자 연속 범타로 초토화시켰다.
경기 후 만난 정찬헌은 21일 NC 다이노스전(3⅔이닝 9실점 패전)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했다.
"패턴이 노출됐던 것 같다. 제구도 잘되고 변화구도 잘 떨어지는데 다 얻어맞더라. 볼넷 하나 없이 13안타 맞고 9실점했다. 나 ??문에 상승세가 꺾였고, 초반에 막 점수를 내주니까 타자들이 힘을 쓸 시간도 없었다.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하고,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오늘은 정말 집중하고 던졌다."
정찬헌은 10일 로테이션을 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일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하지만 구위나 제구는 여전히 좋다. 정찬헌은 "생소하고 어색하고, 몸의 데미지도 없지 않다"면서도 "차츰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위가 잘 나오니 더 긍정적"이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젊은 친구들로 세대교체가 되고, 그들이 경험을 먹어야 LG가 더 단단한 팀이 된다. 우린 그 선수들이 커가는 디딤돌"이라며 "고참이 있어야 어린 선수들도 성장한다. 요즘 우리 팀이 젊어진 걸 보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라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정찬헌은 제구력 위주의 '맞춰잡는' 투수다. 최근 선구안 1인자로 떠오른 홍창기와는 같은 팀인 게 다행스러울 만도 하다.
"홍창기가 상대팀이라면? 적당한 공 던져주고 초구에 치게 한다. 안타든 홈런이든, 공 5~6개 던지는 거보단 낫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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