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런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투수가 몇이나 될까.
섭씨 5도 내외로 뚝 떨어진 기온데 강풍 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세찬 바람이 불었다. 게다가 2회부터는 비까지 내렸다. 선수들의 얼굴이 빨갛게 될 정도로 추운 날씨속에서 열렸는데 투수에게 좋은 피칭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보란듯이 류현진다운 피칭을 했다. 29일(한국시각)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 인터리그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1대2 대승과 함께 시즌 5승을 기록했다.
1회말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3안타에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던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역시 날씨 탓에 직구 평균 구속이 138㎞에 그쳤지만 악천우로 같은 조건에 있는 타자들을 영리하게 잡아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상대 선발 엘리 모건이 2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2볼넷 6실점하며 무너진 것과는 확실히 달랐던 류현진이었다.
당연히 류현진에 대한 찬사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은 초반 제구에 실패했으나 곧 통제력을 되찾았다. 그게 에이스가 하는 일"이라며 "이런 날씨에 류현진처럼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날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올린 조 패닉도 "내야에서 공을 던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투수가 던지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하면서 "류현진은 1회 이후 감을 되찾았다. 상대 타자들을 완벽한 컨트롤로 막았고,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것이 왜 그가 류현진이고 우리의 에이스인지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전까지 6개의 볼넷밖에 주지 않았는데 이날말 2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 경기서 볼넷 2개를 준 것은 올시즌 처음"이라며 "악천후는 류현진에게 도전 과제를 줬다. 그런데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져도 영리한 투구로 이를 이겨냈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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