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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친정팀을 상대로 사자의 용맹함을 떨쳤던 오재일이 30일 경기를 앞둔 준비 운동 시간에는 순한 양으로 변했다.
트레이너의 메디신볼 다루기 시범을 지켜본 오재일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끗했고 들고 서 있기 조차 쉽지 않았다. 오재일은 불안 불안한 자세에도 트레이너의 동작을 따라 하려 애썼다.
자세가 틀릴 때마다 트레이너에게 교정을 받고 반복하기를 여러 번, 처음보다 나아졌지만 오재일은 결국 뾰로통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야구공을 파워 넘치게 쏘아 올리던 오재일도 큰 공을 다룰 때만큼은 겸허함 그 자체다.
프로선수라도 모든 종목이 연습 없이 잘 되지는 않는 법, 노력하는 천재의 모습의 모습이 돋보였다.
한편, 오재일은 전날 경기에서 친정팀 두산팀 맹폭을 가했다.
29일 대구 두산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방 등 4타수 4안타를 치고 11루타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1-0으로 앞선 1회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배트를 달구더니 2회에는 우월, 5회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에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역대 70번째로 통산 600타점(601타점)도 달성했다. 삼성은 홈런 4방을 포함해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인 2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16대 4로 대파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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