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군 수업이 효과를 낸 걸까.
올시즌 들어 심한 기복을 보여 2군까지 다녀온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복귀 첫 등판서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30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쿠에바스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1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11일 만이다.
당시 5이닝 6안타 5실점의 난조를 보인 쿠에바스는 비록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 이전 경기부터 부진이 계속됐기 때문에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5일에는 2군 경기에 등판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을 투구하며 구위와 제구를 점검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군에 가라고 한 의미를 눈치로 아는 것 같다. 뭔가 느껴서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올라와서 만났더니 '진짜로 진짜로 잘 하겠다'고 하더라. 쿠에바스가 올라와야 우리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 감독의 기대치를 채우고도 남았다. 6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와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KIA 타선을 요리했다. 특유의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투구, 안정적인 제구로 5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회말 1사후 김태진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도루자 및 프레스턴 터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5회까지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땅볼과 플라이, 삼진 등 아웃을 잡아내는 유형도 다양했다. 그사이 팀 타선은 6회까지 3점을 뽑아 3-0의 리드를 안고 6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가 찾아왔다. 선두 이우성과 최정용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최원준에게 137㎞ 커터를 던지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얻어맞아 한 점을 줬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터커에게 중전안타, 이정훈에게 우전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창진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는 2사후 최정용에게 볼넷, 박찬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2사 1,3루에서 주 권으로 교체됐다. 주 권은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태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는 102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4개와 탈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39에서 6.75로 낮췄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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