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뛰고 또 뛰던 캡틴.
기어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종아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걱정스러운 장면.
'열정의 캡틴' 삼성 박해민이 종아리를 다쳤다.
박해민은 29일 대구 두산전 3회 강민호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 때 전력질주 해 홈을 쓸고 지나갔다.
3루쪽으로 약간 치우친 송구를 피해 몸을 살짝 뒤트는 과정에서 오른쪽 정강이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슬라이딩 이후 박해민은 일어서지 못했다.
평소 흔히 볼 수 없었던 모습. 평소 박해민은 금강불괴다. 어지간 한 충돌이나 격한 주루 상황에서도 흙먼지를 툴툴 털고 일어서는 선수. 공-수에서 그렇게 뛰면서도 부상으로 경기를 거르는 경우도 거의 없다.
캡틴의 생소한 모습. 일순간 라팍에 긴장감이 흘렀다. 트레이너는 물론 희생타를 친 강민호, 대기타석의 오재일, 강명구 코치 등이 우루루 몰려와 상태를 면밀하게 살폈다. 박해민은 끝내 업힌 채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4회 수비부터 김성표와 교체됐다.
큰 부상이 우려됐던 순간. 중계진도 걱정을 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SPOTV 김재현 해설위원은 "종아리를 다치면 오래간다"며 우려의 시선을 던졌다.
하지만 덕아웃에 들어간 박해민은 병원으로 후송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아이싱 등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라는 건 천만다행인 상황.
삼성 측도 "오른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덕아웃에서 치료를 했다. 병원 검진 예정은 없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힘들 만도 했다. 박해민은 삼성 선수 중 그라운드 움직임이 가장 많은 선수다. 중견수로 광활한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공격에서는 늘 몸을 사리지 않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친다.
이날도 분주했다. 1,2,3회 매 이닝 득점을 올렸다.
1회 1사 1,2루에에서 기습적인 더블 스틸로 3루를 훔친 뒤 희생플라이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3점 홈런으로 두산 선발 유희관을 강판시켰다. 3회도 안타로 출루해 기어이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이미 많은 타구를 향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흙먼지가 묻은 상의와 무릎이 ?어진 하의가 일상인 캡틴. ?어진 무릎에서 피가 배어 나와도 "저는 매일 이런 야구를 하는 선수라 아프다고 생각 안한다. 훈장 같은 뿌듯함"이라는 박해민.
자신은 물론 삼성 구단과 팬들의 가슴을 덜컥 내려 앉게 했던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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