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톱타자의 역할은 출루다. 그래서 출루율이 중요하다. 그런데 KBO리그의 출루율 1위는 항상 중심타자였다.
장효조 한대화 이승엽 심정수 양준혁 이대호 김태균 등 그동안 출루율 1위에 오른 타자들은 대부분 중심타자들이었다. 지난해 출루율 1위도 NC 다이노스의 박석민이었다. 아무래도 강타자와 승부를 피하게 되고 볼넷으로 인한 출루가 많아지면서 출루율이 높아지는 것.
톱타자가 출루왕이 된 경우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이 유일했다. 당시 이종범은 타율(0.393), 최다안타(196개), 득점(113개), 도루(84개)에 출루율도 4할5푼2리로 1위에 오르며 5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27년만에 다시 톱타자 출루왕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바로 LG 트윈스 홍창기가 그 주인공이다.
홍창기는 31일 현재 출루율 4할5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순위는 2위다. 1위는 4할대 타율(0.412)을 기록하고 있는 KT 위즈 강백호로 출루율이 무려 4할9푼3리나 된다.
하지만 강백호의 출루율이 계속 유지된다고 보긴 힘들다. 타율이 내려가면 자연스레 출루율도 내려간다.
NC 양의지(0.459)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0.445)한화 이글스 정은원(0.438)도 경쟁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홍창기는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정은원과 함께 볼넷 42개로 1위에 올라있다. 홍창기는 지난해에도 4할1푼7리의 출루율로 전체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톱타자 중엔 1위였다. 지난해 홍창기는 83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타율이 2할7푼9리로 낮아 출루율을 더 높이지 못했다. 올시즌엔 여전한 선구안에 타격의 정확성도 높였다. 현재 타율이 3할1푼2리나 된다.
그동안 출루왕은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대부분 강타자들이 1위를 했는데 이들에겐 타점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해 출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루에 가장 어울리는 1번 타자가 출루왕을 향해 가고 있다. 홍창기의 도전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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