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이영재까지 터졌다. 잔류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수원FC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수원FC는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울었던 수원FC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수원FC는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2)에 승점 1 뒤진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리그 최강의 다이나믹 듀오, 라스-무릴로 콤비였다. 현재 폼만 놓고 보면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라스는 이날도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3경기 연속 득점. 라스는 가공할 몸싸움-제공권 능력을 바탕으로 수원FC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릴로도 득점에 가세했다. 라스 못지 않은 활약으로 '다이나믹 포인트' 선두권을 달리는 무릴로는 이날도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를 선보였다.
두 콤비 뒤에는 이영재가 있었다. 이영재는 이날 특유의 정교하고, 센스있는 패스로 수원FC식 패싱게임의 선봉에 섰다. 이영재는 팀내 최다인 55개의 패스와 최고인 91%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모험적인 패스를 주로 시도하고도 중거리패스-전진패스 성공률이 80%가 넘었다. 전반 라스의 선제골을 도운 이영재는 이날 후반 15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영재의 시즌 첫 골이었다.
이영재까지 터지며 수원FC는 향후 치고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이영재는 올 시즌 수원FC의 승부수였다. 지난 시즌 수원FC의 승격의 주역이었던 안병준과 트레이드로 영입을 꾀했다. 안병준의 메디컬 테스트 탈락으로 트레이드는 무산됐지만, 이적료를 주면서까지 데려왔다. K리그1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었던 김도균 감독은 중원에서 창의적이고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축이 필요했고,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이영재를 점찍었다.
하지만 이영재는 초반 적응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이영재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수원FC는 3-5-2로 전환을 꾀했고, 박주호와 이영재를 축으로 중원을 재편했다. 박주호의 안정적인 커버 속 이영재의 패싱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 라스-무릴로가 엄청난 생산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영재도 조금씩 영향력을 넓히고 있었다. 성남전은 그 정점이었다. 이영재가 살아나자 수원FC는 올 시즌 공격력면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유려한 패싱게임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이영재의 부활과 함께 수원FC의 공격도 탄력을 받았다. 벌써 22개의 공격포인트를 합작한 라스-무릴로라는 리그 최강의 공격 듀오에 '국대' 이영재까지 가세한 수원FC의 공격라인은 갈수록 좋아질 전망이다. 발목이 좋지 않은 이영재는 휴식기 동안 치료를 마치고, 100%의 몸상태로 후반기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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