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래도 멘털이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아픔에 훌쩍이던 김연희(25·인천 신한은행)가 이내 긍정 바이러스를 쏟아냈다.
정확히 1년 전이던 2020년 6월. 김연희는 너무나도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3대3 대회 중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외국인 선수없이 경기를 진행. 그 어느 때보다 김연희의 활약이 기대됐던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앞두고 코치님, 인스트럭트 선생님과 셋이서 진짜 미친 듯이 운동을 했어요. 몸이 정말 좋아졌죠. 주변에서도 '정말 몸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3대3 대회 중 부상을 입은 거예요. 눈물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아팠어요. 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데 '진짜 심각하구나' 싶어서 울었어요. 처음으로 크게 다쳤어요. 큰 수술도 처음이었고요. 응급 수술을 받았는데 너무 아팠어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부상 뒤 한동안은 너무 무서워서 불도 켜고, 노래도 틀어놓은 채 잤어요. 어머니께서 옆에 같이 계셔주셨는데, 제가 울면 어머니가 속상할까봐 꾹 참았어요. 그렇게 6개월이 지났는데, 핀 제거를 해야한다고 해서 또 수술을 받았어요. 뭔가 다 원망스러웠죠.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제 다 지난 일이잖아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멘털이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김연희는 신한은행이 기대하는 미래다.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미완의 대기' 김연희는 2018~2019시즌 잠재력을 발휘했다. 그는 당시 32경기에서 평균 14분15초를 뛰며 6.38점을 기록했다. 2019~2020시즌에도 26경기에서 평균 4.77점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저 데뷔 시즌 뛴 기록이 없죠? 저도 제 능력치를 알아요. 주변 선수들이 잘 살려줘서 농구했던 것 같아요. 프로 초반에 왜 뛰지 못했는지 알아요. 저는 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어린 축에 속해서 그런지 언니들에게 의지하고, 언니들만 믿었어요. 이번에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게 많아요. 지난 시즌에 팀 센터라인에 부상이 많았잖아요. (김)단비 언니랑 (한)엄지랑 센터까지 소화해야 했어요. 미안함이 컸어요. 돌아가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김연희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연희 역시 정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휴가 끝나고 복귀했는데 감독님께서 '7주 줄테니 몸 만들어야 한다. 네가 7주 안에 몸을 만들어야 우리 팀이 산다'고 하시더라고요. 몸 건강히 코트에 돌아가면 언니들을 비롯해 같이 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연희가 있어서 조금은 쉽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뭔가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게 돼요."
부상을 딛고 비상을 준비하는 김연희.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 아픔 뒤 한 뼘 더 성장한 마음으로 새 시즌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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