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신인드래프트 하루 전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행복한 고민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는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의 심정이다.
올해 KIA 팜에선 두 명의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라권에서만 잘하는 것이다. 피지컬, 지표 등 모든 면에서 전국 고교랭킹 1, 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 KIA 팜에 있다. 주인공은 '150km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광주진흥고)와 '이종범의 재림' 김도영(광주동성고)다.
문동주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전라권) 5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는 네 차례, 마무리로 한 차례 나왔다.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인 문동주는 최고 154km도 찍었다. 여기에 부드러운 폼을 가지고 있고, 명품 제구력도 가지고 있어 '제2의 김진우'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팀 전력이 좋지 않아 마무리로 나왔던 지난 2일 화순고전에선 2⅓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삼진만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선발만이 아닌 경기 후반 특급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도영은 공수주를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타격, 주루, 수비, 야구센스, 어깨 등 안되는 게 없다. 기록이 말해준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전라권)에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28타수 14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이 중 장타는 4개(홈런 1개, 2루타 2개, 3루타 1개)였다. 지난 19일 화순고전에선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주말리그 후반기에는 1경기에 출전,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문동주와 김도영이 주말리그에서 맞붙은 건 한 차례 였다. 지난 23일이었다. 당시 김도영이 웃었다. 문동주에게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보내기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우타자가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초대. 좌타자도 힘든 3초대를 우타자가 생산해냈다는 자체에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이들이 올해 첫 전국대회에 나선다. 문동주는 2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우승후보 장충고를 상대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김도영의 첫 무대는 오는 6일로 정해졌다. 광주동성고는 부전승으로 6일 목동야구장에서 강원고-세광고 승자와 맞붙게 됐다. 이 대회에서 문동주-김도영의 맞대결이 성사되려면 양팀이 8강까지 올라야 한다.
조 단장은 오는 8월 23일로 예정된 1차 지명을 위해 문동주와 김도영의 주말리그 경기가 있을 때마다 현장을 찾아 관전하고 있다. 아쉽게도 조 단장은 문동주의 황금사자기 첫 선발등판을 보지 못하게 됐다. 조 단장은 "신월야구장이 시민들을 위한 공원 형태여서 서울시에서 공지한 구단별 인원수 제한에 걸려 직접 보지 못하게 됐다. 구단 스카우트만 관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건 많은 것이 고려돼야 한다. 팀 내 사정, 선수의 장래성 등 적용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1차 지명 전날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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