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박빙의 0의 승부. 한점 차 승부처에서는 주자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vs 삼성의 시즌 4차전.
양 팀 선발의 눈부신 호투 속에 팽팽한 0의 승부가 이어졌다. SSG 폰트와 삼성 백정현의 완벽투가 7회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선취점이 곧 결승점으로 굳어질 분위기.
폰트가 내려간 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0-0이던 8회초 1사 후 김민수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타석에는 김지찬. 번트 등 잔플레이에 능한 재간둥이 선수. 어떻게든 3루 주자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컸다. 득점을 짜내기 위해서는 발 빠른 3루 주자가 필요했던 상황.
하지만 아쉽게도 삼성 벤치에는 빠른 대주자가 없었다. 이날 포수 권정웅을 콜업해 김민수의 교체에 대비했지만 발 빠른 벤치워머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삼성은 이날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전 야수들이 대거 빠졌다. 박해민 강민호 이원석이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구자욱 마저 외조모상으로 경조사 휴가를 냈다. 그러다 보니 발 빠른 김지찬 김성표 김헌곤 강한울 등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벤치에 남은 출전 가능 선수는 최영진 김호재 권정웅 뿐이었다. 김민수보다 더 빠르다고 할 수 없는 선수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결정적 아웃카운트를 초래했다.
김지찬이 때린 바운드 큰 3루 땅볼. 3루주자 김민수가 홈을 향해 전력질주 했지만 태그아웃.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 찬스가 날아갔다.
삼성 벤치에 없던 대주자가 SSG 벤치에는 복수로 있었다.
좌완 백정현 등판일이라 발 빠른 왼손 타자 최지훈 고종욱이 모두 대기하고 있었다.
0-0이던 9회말. 선두 추신수가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벤치가 바로 움직였다.
근질근질 하던 최지훈이 1루에 나갔다. 김찬형의 보내기 번트로 2루 진출에 성공. 정의윤 타석에 벤치는 고종욱 카드를 뽑아들었다. 승부수는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우규민의 3구 몸쪽 140㎞ 패스트볼을 때린 살짝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살짝 넘어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전진 수비 중이던 중견수 김성표가 빠르게 캐치해 홈에 뿌렸지만 간발의 차로 최지훈의 손이 빨랐다. 삼성이 두번째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번복 없이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1대0 짜릿한 끝내기 승리. 시즌 첫번째 대타 끝내기 안타였다.
2루주자 최지훈의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득점이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고종욱도 "1루로 가면서 제발 살아달라고 빌었다. 외야수도 앞에 있었고 살기 쉽지 않은 타구였데 지훈이가 워낙 잘 뛰어줘서 너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대주자의 유무가 가른 1점 차 승부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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