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비웠던 그라운드. 첫 경기부터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KT 위즈는 6월의 시작과 함께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지난 4월 24일 롯데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에 코뼈를 맞아 골절이 된 황재균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약 두 달 정도의 공백이 예상됐지만, 회복이 빨랐고, 황재균도 복귀 의지가 강력했다. 1군 엔트리 제외 후 38일 만에 KT의 주장이 돌아왔다.
복귀와 함께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은 100%의 모습은 아니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두 타석에서도 뜬공으로 돌아섰다.
3-1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7회 선두타자 조용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황재균은 기습번트를 했고, 타구는 1루 방향으로 흘렀다. 투수 이우찬이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고, 황재균도 전력을 다해 뛰었다.
출루하겠다는 간절함은 슬라이딩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투수 이우찬과 동선이 겹쳤다. 이우찬이 급히 피하려고 했지만, 발이 황재균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황재균과 이우찬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둘 다 큰 부상 없이 일어났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황재균이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찬스를 이은 KT는 7회에만 5점을 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대1로 경기를 잡았고, 3연승 행진을 하며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88억원의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만큼, 올 시즌 활약이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하다.
다시 부상으로 이탈할 위험이 있었지만, 황재균은 일단 '본능'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황재균은 "우리가 1회에 점수를 내고 득점이 계속 없어서 번트를 댔다. 나도 모르게 부상에 대한 생각보다 몸이 먼저 슬라이딩으로 반응한 거 같다"고 돌아봤다.
슬라이딩을 하면서 출루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타가 나오지 않은 만큼, 차근 차근 컨디션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재균은 "아직 실전에 대한 적응을 하는 단계다. 오늘 경기는 아쉽지만, 앞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만족하고 팀 승리를 위해 더 뛰는 주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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