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의 무리한 수비가 역전 위기로 바뀔 뻔했다. 그런데 LG가 역전 기회를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무산시켰다.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2일 잠실 경기 6회말에 벌어진 일이다.
3-5로 뒤진 LG가 6회말 1점을 따라붙고 2사 3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9번 정주현 타석 때 LG는 대타 로베르토 라모스를 기용했다. 이에 KT는 두번째 투수 김민수를 내리고 왼손 조현우를 올렸다. 라모스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한 데 비해 좌투수를 상대로는 1할9푼6리로 약했기 때문.
LG는 그럼에도 라모스를 믿고 타석에 내보냈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조현우의 140㎞ 직구를 라모스가 정확하게 타격했다. 쭉 뻗은 타구는 중견수를 향해 날아갔다. 라모스라서 수비 위치를 뒤쪽으로 잡았던 KT 중견수 배정대가 재빠르게 달려왔지만 타구 궤적을 볼 때 노바운드로 잡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배정대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역시나 원바운드로 배정대 앞에 타구가 떨어졌고 배정대를 지나 펜스까지 굴러갔다. 5-5 동점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단타로 막았어야 했지만 욕심이 과했다.
라모스는 빠르게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 1타점 3루타. 라모스가 3루에 다다랐을 때 공이 중계되기 시작했기에 홈까지 파고들 수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LG 박용근 3루 코치가 팔을 돌렸다. 문제는 라모스의 주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3루에 멈추려고 스피드를 줄이던 라모스는 박 코치를 보고 다시 스피드를 높였지만 발 놀림이 2루를 돌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KT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가 정확하게 포수 장성우에게 도착했을 때 라모스는 3분의 2쯤 왔었다.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태그 아웃.
라모스가 3루에 멈췄다면 5-5 동점에서 2사 3루의 기회가 계속되고 1번 홍창기에게 연결이 됐을 상황이라 결과적으론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됐다.
무리한 수비로 역전 위기에 몰릴뻔 했던 KT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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