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절대 의도적인 건 아니다. 태그를 끝까지 대고 있는다는 게…"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가 '밀어서 잠금해제' 논란의 2루 수비에 대해 뒤늦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민수는 2일 키움 히어로즈 전 결승홈런을 때린 뒤 가진 히어로 인터뷰에서 지난 5월 30일 NC 다이노스 전 8회초, 이재율과의 2루 경합 상황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당시 이재율의 2루 도루에 대한 첫 판정은 세이프였다. 하지만 롯데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실은 '태그가 된 상태에서 이재율의 손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문제는 김민수가 태그 과정에서 이재율의 손을 밀어내는 듯한 정황이 포착된 것. 격노한 '2루수 출신' 이동욱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항의할 만큼 논란의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김민수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날 김민수는 "의도적으로 한건 절대 아니었다. 사직이 슬라이딩을 하면 많이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명했따.
"비디오 판독 때문에 태그를 끝까지 하려고 노력하는 건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태그가 강했던 건 맞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베테랑도 아니고, 그라운드에서 그런 플레이를 의도적으로 할 정도의 선수는 못 된다. 고의는 절대 아니었다."
김민수는 5월 22일 두산 베어스전 때는 '데굴데굴 내야안타'로 롯데 팬들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장승현의 깊숙한 내야땅볼을 잡은 뒤 송구하지 못하고 두차례 구르며 끝내기 안타로 만들어주고 만 것. 김민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민망한 한숨을 쉬었다.
"제가 안 잡았어도 되는 공이다. 그냥 마차도가 잡았으면 되는데…너무 적극적으로 하려던 게 독이 됐다."
김민수는 수비 트라우마 극복의 공을 서튼 감독에게 돌렸다. 서튼 감독이 "팀도 너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그런 실수에 얽매이지 마라"고 했다는 것.
이날 경기에 앞선 브리핑에서 래리 서튼 감독은 김민수에 대해 "좋은 운동신경, 타자로서의 뛰어난 툴과 멘털까지 갖췄다"며 "내야 전 포지션 멀티가 가능해 활용폭이 넓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의 말이 예언인 것마냥, 이날 김민수는 맹활약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4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이자 역전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실책없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민수로선 2017년 입단 이래 프로 5년만의 '손맛'이었다. 하지만 김민수는 "홈런 쳐서 기분 좋고 팀이 이겨서 더 좋은데 얼떨떨하다. '손맛' 같은 거 느낄 새가 없었다. 운좋게 잘 맞아서 넘어갔다"면서 "작년에 2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롯데는 전날 나균안-지시완-추재현의 맹활약에 이어 이날은 김민수와 강로한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젊은피'의 활약 속 2연승을 거뒀다.
"서튼 감독님과는 야구장에선 야구 얘기밖에 안하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아버지 같은 분이다. 편하게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 덕분에 감독님과는 보이지 않는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시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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