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롤모델은 김현수 선배다. 배트를 하나 주셨는데, 아직 내가 쓰기엔 너무 무겁더라."
6연패에 신음하던 롯데 자이언츠를 일으켜세운 건 '젊은피'였다. 롯데가 성장시킨 뉴페이스들이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롯데는 2일 김민수와 강로한의 홈런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에 4대2로 승리,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롯데로선 지난 4월 23~24일 KT 위즈전 2연승 이후 39일만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신예 선수들의 홈런포라는 승리 공식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롯데는 1일 선발 나균안(23)의 호투와 지시완(27) 추재현(22)의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도 프랑코가 사사구 7개에도 6이닝 2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고, 김민수(23)의 역전포와 강로한(29)의 쐐기포를 앞세워 승리했다.
추재현은 올시즌부터 롯데 1군 외야수로 적극 기용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이후 손아섭과 전준우가 번갈아 휴식을 취하는 사이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렸고, 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특히 키움은 추재현이 2019년까지 뛰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추재현은 "(나)균안이 형의 첫승을 지켜주고 싶었다. 정말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홈런을 맞은 안우진과는 2018년 드래프트 동기이자 절친이다. 추재현은 "상대 투수가 누군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무조건 좋은 타구를 만드려고 했고, 빠른 직구만 노렸다"며 미소지었다.
"사적으로는 절친이다. 경기 끝나고 전화가 와선 '왜 이렇게 잘 치냐' 하더라. '아냐 너도 볼 되게 좋다' 그렇게 답해줬다."
추재현은 1m79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손목 힘이 좋아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 준수한 스피드와 어깨까지 갖춘 이른바 '툴가이'. 서튼 감독이 아끼는 유망주다.
서튼 감독은 "추재현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았다.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었다"면서 "50홈런은 어렵겠지만 20홈런에 2루타를 많이 치고,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며 신뢰를 표했다. 추재현도 "감독님이 '넌 팀의 주축이 될 선수'라고 말씀해주신다. 지금보다 좀더 장타를 갖추면서 코너 외야를 맡는 선수가 되는게 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꿈은 김현수(LG 트윈스) 같은 선수가 되는 것. 신일고 직속 선배이기도 하다.
"내 생각에 좋은 타자는 잘 죽지 않는 타자다. 김현수 선배는 안타도 홈런도 많이 치지만, 컨택이 좋고 타석에서 잘 죽지 않는 모습이 이상적이다. 원정 오시면 늘 인사드리고, 이야기도 한다. 방망이랑 배팅 장갑을 주셨는데, 방망이가 생각보다 무거워 일단 사용은 못하고 있다."
작년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 되니 야구가 더 잘된다는 추재현. 그는 "앞으로 가는데까지 가보겠다. 한단계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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