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타격 부진이 여전하다. 그러나 수비 능력은 여전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또 한 번의 '슈퍼캐치'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정수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최주환이 친 우중간 타구를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모두가 SSG의 추격점을 떠올렸던 순간이었다. 두산 박치국과 상대한 최주환이 친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향해 크게 뻗어났다. 센터라인에 포진해 있던 정수빈이 열심히 타구를 쫓아갔지만, 타구는 펜스를 거의 직격할 것처럼 보였다. 1루 주자 최 정이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았고, 3루측 SSG 팬들도 추격점을 예상한 듯 환호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기어이 우중간 펜스 근처까지 달려가 글러브를 뻗었다. 결과는 아웃. 주력을 이기지 못한 채 펜스에 그대로 부딪친 정수빈은 빙글 돌며 넘어지는 순간에도 끝내 글러브에서 공을 떨어트리지 않았다. SSG 벤치와 팬들 모두 일순간 침묵했고, 1루측 두산 팬들은 "정수빈"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수빈은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26경기 타율 2할8리(53타수 11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0.612에 그치고 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온 김인태에게 한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고단한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수비 능력은 왜 그가 두산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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