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의 백승현(26)이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백승현을 말소시키고, 이날 선발등판할 차우찬을 등록했다.
백승현은 5일 광주 KIA전에서 8-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로서는 첫 1군 데뷔 무대였다. 4번 최형우를 2구만에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백승현은 황대인을 유격수앞 땅볼, 김선빈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최고구속 153㎞의 빠른 공으로 KIA 타자 3명을 잡았다.
백승현은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나섰던 내야수다. 2015년 2차 3라운드로 입단해 꾸준히 유격수로 경력을 쌓았다. 수비 코치 시절 그를 가르쳤던 LG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 다음으로 생각했던 유격수"라고 말해 그의 가능성이 컸음을 말했다. 그의 장점은 강한 어깨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였다.
그가 1군에 안착할 수 없었던 단점은 타격이었다. 2군에선 좋은 타격을 했지만 1군에선 통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2군에서는 17경기서 타율 3할4푼9리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군에선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에 그쳤다.
이후 백승현은 투수 전향을 직접 선택했다. 과감한 도전은 지난 5일 1군 첫 등판만 놓고 봤을 때는 성공적이다. 류 감독도 상당히 만족한 모습이다. '특급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류 감독은 "차우찬이 일요일 선발로 예정돼 있었다. 정찬헌이 말소되고 3일 정도 엔트리가 비어 있었다. 2군에서 백승현을 추천을 받았는데 1군에서 상황을 판단해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긴장도 많이하고, 첫 등판에서 잘해줬다. 다음 1군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자기 기량을 펼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선수 입장에선 1군에서 계속 살아남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었을 터.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백승현을 따로 불러서 팀 변화에 대해 설명했고, 선수도 그 부분을 알고 있다. '다음을 위해 더 잘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6점차였지만 그렇게 여유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던지는 밸런스가 나쁘지 않더라. '2군에서 준비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강릉 2군 캠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백승현이 2군에 있었다.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까지는 2월 초반이라 전체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떨까'라고 굉장히 궁금했었다. 3개월 사이에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2군 코칭스태프가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얘기했듯이 현재 상황을 본인도 알고 있다. 1군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도 다음에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을까. 이번 콜업에선 모습이 어느 정도일까를 보는 정도였다면 다음에는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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