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추신수는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은퇴식을 치른 1982년생 친구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부럽다"는 얘기를 했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처음 한화 측에서 태균이 은퇴식 때 꽃다발 전달 요청을 받았는데 사실 그 생각이 너무 감사했다. 다만 우리 팀 주장은 (이)재원이다. 주장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물어볼 수밖에 없다. 재원이가 문제없다고 해서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부상을 걱정하면서 운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하나, 둘 친구들이 은퇴하다보니 내 나이도 실감하게 되더라. 그래도 한 팀에서 대단한 기록을 남기고 떠난 친구의 모습을 보니 부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또 "그 동안 KBO에 많은 선수들이 거쳐갔다. 사실 마지막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박수받고 떠나는 선수가 몇 안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고 해서 초대하지 않는다. 1~2년 감사함이 있다면 그 선수를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텍사스에 있을 때 시구자가 나왔는데 나도 모르는 선수더라. 헌데 그런 계기를 통해 알게됐다. 아이들이 야구장을 찾아오게 되는데 그 선수를 모를 때는 부모님들이 얘기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KBO에서도 선수들이 박수를 받고 떠났으면 했는데 태균이의 은퇴식이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신수는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텍사스에서 7년을 뛰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텍사스는 그런 추신수를 잊지 않았다. 오는 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입장 관중 선착순 7000명에게 추신수의 버블헤드(고개를 까딱이는 인형)를 나눠주기로 했다. 이에 추신수는 "사람은 그 자리에 있을 때보다 떠났을 때 진정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분명 지난 7년간 텍사스에서 원하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준비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했다. 그것을 구단 관계자들이 알아주셨던 것 같다. 미국에선 이방인인데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감사 메시지도 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장식했던 '에드먼튼 에이지'의 시간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남은 건 추신수를 비롯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 정상호(SSG 랜더스) 뿐이다. "야구인생에서 어떤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 있냐"고 묻자 추신수는 "10년 더 할 것"이라며 농을 던진 뒤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개개인의 운명을 믿는 편이다. 나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은퇴식을 하든, 미국이든, 한국이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 길을 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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