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3)에게 지난달 15일 사직 KT 위즈전은 잊을 수 없는 승부였다.
1군 첫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 상위권인 KT 타선을 5이닝 동안 단 4안타로 묶었다. 탈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덤. 2017년 입단 후 줄곧 포수로 뛰다 지난해 투수로 전향, 긴 준비 기간을 거쳤던 나균안이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날이었다.
이후 롯데 선발진에 정착한 나균안은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⅔이닝 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및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한 달여 만에 다시 KT를 만난 나균안에겐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반면 나균안에 이렇다 할 공략포인트를 찾지 못했던 KT에겐 다시금 악몽을 떠올릴 만했다.
KBO리그 10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던 KT 이강철 감독도 나균안의 자질을 인정했다. 그는 "앞선 경기를 보니 나균안은 제구가 되는 투수다. 구위도 나쁜 편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다면 타격이 크지 않다. 안타를 계속 맞아가며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나균안은) 내가 본 경기만 놓고 말한다면 그런 면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나균안을 다시 만난 상황에서 공략 포인트를 찾아야 할 터. 이 감독은 "내가 연구한다고 마음대로 되진 않는다"고 웃은 뒤 "우리 타자들이 낯선 투수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균안과의)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지었다.
나균안은 첫 이닝을 가볍게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한 달전의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T는 2회 3점, 3회 2점을 만들며 나균안을 흔들었다. 몸쪽 승부와 유인구를 앞세운 나균안의 공을 최대한 지켜보며 잇달아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선취점을 내준 뒤 나균안은 보크를 범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투구수는 늘어났고,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들 내려오는데 그쳤다.
이날 나균안이 남긴 성적은 3이닝 6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 총 투구수는 65개. KT에게 두 번은 통하지 않았던 나균안의 투구는 그렇게 마무리 됐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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