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팀 사정에 따라 트레이드 됐다. 라이벌 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선발로 중용됐지만, 부진했다. 두산 시절에는 전혀 잡히지 않았던 왼쪽 손가락(중지) 물집으로 고생했고, 결국 지난달 22일 말소됐다.
좌완 투수 함덕주(26)가 2군에 머문 지 16일이나 됐다. 헌데 퓨처스리그(2군) 경기는 한 차례도 소화하지 않았다. 불펜 피칭으로 밸런스를 잡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의 입에서 함덕주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지난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함덕주는 지난 2주간 피칭량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2군 투수 코치와 상의한 결과 불펜 소화 횟수를 늘리겠다고 하더라. 다음주부터 경기에도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어 "팀도 옮기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선수도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밸런스를 잡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시즌의 3분의 1 지점밖에 돌지 않은 시점에서 트레이드 결과를 운운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다. 다만 일부 야구 팬들은 함덕주의 트레이드가 실패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함덕주가 LG 1군에서 선발과 불펜으로 뛰어준 시간은 29일밖에 되지 않는다.
반대급부로 이번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적을 옮긴 양석환은 LG에서 피우지 못한 야구인생의 꽃을 두산에서 피우고 있다. 순식간에 주전 1루수로 발돋움했다. 개막 이후 한 번도 2군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 65일간 팀이 치른 50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타율 2할7푼3리, 50안타, 10홈런, 31타점, 장타율 4할9푼2리로 맹활약 중이다. 시즌 초반 역대급 순위싸움 속 두산이 팀 타율 1위(0.277)를 질주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함덕주가 1군에 복귀하게 되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불펜 뎁스가 강해 필승조에 포함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선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백승현마저 최고 153km의 빠른 공을 뿌리며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무한 가능성을 보이기도.
팀 입장에선 함덕주가 완벽에 가까운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다만 커리어상 2군 경험이 없는 선수가 2군에 너무 오래 있게 되면 심적으로 지칠 수 있다. 이 점도 고려될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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