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카고 컵스 3루수 패트릭 위즈덤(30)이 포텐을 터뜨리며 늦깎이 거포로 떠오르고 있다.
위즈덤은 7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 멀티 홈런으로 3타점을 쓸어담았다. 0-2로 뒤지던 2회초 추격의 중월 솔로포를 날린 위즈덤은 1-3으로 뒤진 4회 동점 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부드러운 허리 회전을 바탕으로 결대로 뽑아낸 큼직한 두개의 아치. 위즈덤의 맹활약으로 컵스는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6,7호 홈런. 빅리그 132승 투수 조니 쿠에토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포다. 쿠에토는 위즈덤에게 당하기 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피홈런이 없었다.
위즈덤은 지난달 26일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빅리그 콜업 이후 선발 출전한 8경기 중 무려 7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엘리어스 스포츠뷰로 공식기록에 따르면 이는 신시내티 외야수 아리스티데스 아퀴노와 콜로라도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두명 만 가지고 있는 진기록이다.
위즈덤의 재발견. 그의 깜짝 활약에 컵스 데이비드 로스 감독도 "엄청난 파워로 우리 팀 공력력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m88, 99kg 거구 위즈덤은 지난해까지 만년 거포 유망주였다. 빅리그 통산 홈런이 고작 4개 뿐.
201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위즈덤은 2018년 8월12일에야 빅리그 무대에 섰다. 시카고 컵스로 옮긴 지난해에는 고작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는 2017, 2019 두 시즌에 각각 31홈런 씩을 기록하는 등 거포 유망주로 꾸준히 가능성을 보여왔다.
서른 가까운 나이에 좀처럼 주어지지 않은 빅리그 콜업 기회.
3루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는 거포라는 장점으로 한국과 일본의 스카우팅 리스트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해 장타력 보강을 위해 제리 샌즈를 영입한 일본 프로야구 한신이 위즈덤도 영입 후보로 고려한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 복수의 팀들도 내야수 위즈덤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성공하고픈 본인의 의지가 더 강했다.
결국 이 판단은 옳았다. 위즈덤은 올시즌 13경기에서 0.412의 타율과 7홈런, 10타점에 무려 1.088의 경이적 장타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내야거포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오랜 기간 유망주로 살아온 늦깎이 거포. 그의 꿈이 이뤄질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는 수많은 거포 유망주들에게 위즈덤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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