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설 투자에 인색한 '구두쇠' 이미지로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에게 비판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유주 '글레이저 가문'이 드디어 꽁꽁 닫았던 지갑을 열 전망이다. 유러피언 슈퍼리그 창설 주도 이후 더욱 날카로워진 팬들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중매체 미러는 7일(한국시각) '글레이저 가문이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와 캐링턴 훈련장의 시설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1100만 파운드(약 173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맨유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수 년간, 홈구장 및 훈련장의 낙후 문제로 비판받아왔다. 맨유 레전드 출신인 게리 네빌은 심지어 '그라운드가 썩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비판에 대해 글레이저 가문이 이제서야 응답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구장 시설에 대한 전면 개보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더욱 격렬해진 팬들의 항의 여론과 관련있다. 맨유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반감이 가뜩이나 높았는데, 슈퍼리그 창설 이슈로 팬심이 폭발했다. 결국 지난 5월 2일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올드 트라포드에 난입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선수단이 묶고 있는 시내 호텔도 봉쇄당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이런 팬들의 반발이 위험수위에 올라왔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 시위 이후 팬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려는 움직임들이 이어졌다. 이번 시설 투자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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