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일 가까운 친구고…."
이상민(23·서울 이랜드)과 정태욱(24·대구FC). 두 사람은 얼굴만 봐도 '빵' 터지는 절친이다. 오랜 시간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이라이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던 2017년 3월. 정태욱은 잠비아와의 친선경기 중 상대와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상민이 응급조치를 했다. 기도로 말려 들어간 혀를 빼낸 뒤 인공호흡 조치를 취했다. 특별한 인연의 두 선수.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에는 올림픽이다. 두 선수는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에서 훈련 중이다.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선수는 연령별 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상민은 "연령별 마지막 대회다.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둘 다 최종 명단에 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둘 다 잘해서 더 좋은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대회가 그런 계기가 되길 바라며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태욱 역시 "둘 다 부상 없이 18명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 결코 만만치 않다. 허락된 인원은 단 18명. 게다가 와일드카드(25세 이상)로 A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거론되고 있다. 이상민 정태욱과 포지션이 겹친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상민은 "(김)민재 형이 오면 중앙 수비수 한 명의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도 민재 형이 온다면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가게 된다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자리만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쉽지 않지만 꼭 이루고 싶은 올림픽의 꿈.
정태욱은 "올림픽이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큰 무대로 갈 수도 있다. 올림픽을 터닝포인트로 더 발전해 큰 무대로 가고 싶다. 올림픽에서 (킬리안 음바페, 모하메드 살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막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그들은 막아야 '어 유럽에서 되겠는데'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어보고 싶다. 누구나 그런 꿈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상민 역시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아무나 나갈 수 없다. 그 중요성을 잘 안다. 최종 18명 안에 드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이다. 무조건 18명 안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최종 명단에 든다면)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 플레이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 어떤 위치에 있든 팀이 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컨트롤 하겠다. 원하는 목표,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김민재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출전할 수 있으면 제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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