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앞선 두 달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화. 이날 선발 투수는 장시환(34)이었다. 장시환은 이 경기서 5⅓이닝 4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5회말 2실점 후 6회말 1사후 안타를 허용한 뒤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으나, 구원 등판한 주현상이 승계 주자 실점하면서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6연패 위기에 몰렸던 장시환은 야수들의 뒤집기쇼로 '노디시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앞선 7경기(선발 6경기)에서 장시환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71이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2.29, 피안타율은 3할2푼6리, 9이닝당 볼넷이 7.71개에 달했다. 부상 재활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선발 투수' 타이틀이 무색한 기록. 결국 장시환은 5월 11일 1군 말소돼 퓨처스(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5월 29일 다시 콜업된 장시환은 이튿날 대전 SSG전에서도 4이닝 7안타 5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6월 첫 등판이었던 창원 NC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면서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
롯데 시절인 2019년 불펜에서 보직 전환한 장시환은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쭉 선발 투수로 뛰었다. 팀 부진이 맞물린 시기였지만, 볼넷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패배에 그쳤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올 시즌에도 활약 관건은 볼넷 수 줄이기였다. 4~5월엔 여전히 볼넷-안타를 반복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NC전에서 볼넷 숫자도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두 달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에서 재정비 효과는 어느 정도 봤다고 볼 수 있다.
한화는 선발 부재에 신음 중이다. 현재 로테이션에서 5~6이닝을 기대할 투수가 김민우, 라이언 카펜터 두 명 뿐이다. 젊은 투수들로 빈 자리를 채우려 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최근 불펜 필승조였던 윤대경까지 선발 전환을 모색하는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긴 이닝을 책임져 줄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처지에서 장시환이 반등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더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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