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2년 전과 같이 꼴찌 악몽에 휩싸일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0대7로 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21승30패를 기록한 KIA는 8위를 유지했지만, 9위 한화 이글스(21승31패)와 반게임차, 10위 롯데 자이언츠(20승31패1무)와 한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9일 대구 삼성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KIA가 꼴찌로 떨어지면 2019년 5월 21일 이후 750일 만이다.
타격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 8일 경기에선 잔루가 13개나 된다. 0대10으로 완패했던 지난 6일 광주 LG전에서도 잔루 9개를 기록, LG(6개)를 앞서기도. 잔루가 많다는 건 득점찬스는 잘 만드는데 해결이 안되고 있다는 증거다. 8일 기준 팀 잔루 부문에서 KIA가 1위(458개)를 달리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용병술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적시타든, 홈런이든 한 방이 필요한 순간 선발 라인업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 대신 대타를 투입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선 중요한 순간 두 차례 대타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황대인 대신 이정훈으로 교체했지만, 허무하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진영 대신 이창진에게 기회를 부여했지만 우규민의 공을 맞추는데 급급해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KIA에게 꼴찌 추락보다 더 무서운 건 이후 반등할 열쇠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2019년에는 외국인 타자 교체 효과가 있었다. 당시 제레미 해즐베이커 대신 대체 외인타자로 영입된 게 프레스턴 터커였다. 터커는 박흥식 감독대행의 말을 빌려 "레벨 스윙"을 했다. 터커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자 KIA는 7연승으로 꼴찌에서 벗어났다.
팀이 꼴찌를 하면 큰 변수도 생긴다.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 2년 전에는 김기태 전 감독이 시즌 도중, 그것도 초반 자진사임했다. 2019년 5월 15일 KT전이 끝난 뒤 구단 프런트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프런트에선 계약기간 1년이 더 남은 김 전 감독의 사임을 만류했지만 결국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당시 1군 코칭스태프도 물갈이 됐다. 이렇게 기분 좋지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넋' 놓고 있다 암흑기를 맞이할 수 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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