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슬라이더를 잘 쓰는 것 같다."
KT 위즈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130㎞대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 레퍼토리로 삼고 커브를 간간이 섞는 투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고영표는 지난 8일 인천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슬라이더라는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9일 SSG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잘 던지니까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변화구나 이런 것들이 예술이라고 해야 할까. 그동안 커브와 체인지업 밖에 없었는데, 슬라이더를 잘 쓰는 것 같다. 최근 3경기 동안 그랬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전날 경기에서 95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투심 직구 33개, 체인지업 39개, 커브 12개, 슬라이더 11개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6회말 1사후 최 정을 볼카운트 2B2S에서 127㎞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 압권이었다.
이 감독은 "왼손타자한테도 되고 오른손 타자한테도 130㎞짜리 슬라이더가 먹히니까 타자들이 좀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한다"며 "최근 경기에서 (장)성우랑 볼배합 얘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슬라이더 구종 하나를 추가하면서 이런 공도 던진다는 인식을 주는 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는 투수가 KT에는 또 한 명이 있다. 셋업맨 주 권이다. 이 감독은 "권이가 (컨디션이)올라와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이기니까 좋다"고 반긴 뒤 "4월에는 체인지업이 밋밋해 볼넷이 많아지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가니까 장타도 많이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도 있고 볼넷도 줄고 정상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간간이 슬라이더를 섞는데 직구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를 던지니까 더 편하게 상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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