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강재민(한화)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다. 23경기에 나와 28⅓이닝을 던져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0.64. 2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강재민은 4-2로 앞선 8회말 주자 만루에서 김혜성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9회초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위기에서 좋은 피칭을 펼쳤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강재민은 "2아웃 이후 위기에서 좌타자를 생각하고 들어갔다"라며 "일요일에 33개의 공을 던졌지만, 부담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호투 비결을 '자신감'. 그는 "타자들이 나를 잘 아는 만큼, 나도 타자를 알고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런 자신감으로 시즌에 들어가니 좋게 나왔고, 마운드에서도 자신있게 던져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 껍을 씹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마운드에서 거침없는 껌을 씹는 모습은 강재민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져갔다. 강재민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껌을 씹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표출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제 껌이 없으면 불편하다"고 웃었다.
지금처럼 던진다면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강재민은 "올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목표를 세웠다. 내가 할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김민우로 강재민의 마산중-용마고 2년 선배다. 강재민이 단국대에 진학하면서 둘의 프로 만남은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둘은 올해 거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보름 정도 먼저 내려가서 함께 몸을 만들었다. '얼리 거제조'의 효과는 좋았다. 김민우는 이날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7승 째를 챙겼다. 다승 공동 1위로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강재민은 "(김)민우 형 처가에서 함께 지내면서 훈련을 했다. 마침 따로 집이 있어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라며 "프로에서 맞이한 첫 비시즌이라 같이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민우 형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먹을 것도 잘 챙겨주셔섰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만큼 민우 형이 던지는 경기는 더 막으려고 집중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민우는 "프로에서 부상도 겪으면서 아픔을 겪었는데, 이겨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실력을 보여줘서 존경스럽다"라며 올 시즌 동반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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