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강민호(36)는 2017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를 통해 정든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몸값은 4년 총액 80억원이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40억원이었다. 연봉은 해마다 다르게 설정돼 있었다. 2020년에는 12억5000만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5억원이었다.
포수 연봉 순위에선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활약 면에선 1위 양의지(NC 다이노스·15억원), 2위 이재원(SSG 랜더스·11억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숫자가 말해준다. '커리어 하이'를 향하고 있다. 올해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8리, 54안타 6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강민호는 "타율로만 보면 역대급이긴 한데 타율은 지키지 못하고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다만 팀이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데 타석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
강민호가 올해 몸값 이상을 하고 있다는 건 경기가 끝난 뒤 알 수 있다. 젊은 투수들의 심리상담가가 된다. 최근에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21)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민호는 "태인이가 5월 마지막 두 경기를 던질 때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티는 안내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지난달 27일 NC전(5⅓이닝 5자책)이 끝난 뒤 집에 와서 자기 전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네가 받는 연봉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신경쓰지 말고 다음에는 편안하게 던져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팀 내 가치를 한 마디로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이다. 젊은 투수들의 심리까지 챙기는 '리빙 레전드'. 강민호는 "어린 투수들에게 힘내라는 응원도 많이 한다. 롯데 (박)세웅이 생애 첫 완봉승한 뒤 '형 덕분'이라며 문자가 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 때는 선배님들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데리고 해야 하는 상황이다. 야구인생이 길다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17~18년 야구하면서 롯데 시절 내가 '주전 포수다'라는 생각을 가진 순간 하락하더라. 2013~2014년이었다. 야구가 신기한게 '뭔가 됐다'라는 생각을 가진 순간 고꾸라지더라"고 전했다.
강민호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KBO리그 21번째 19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00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7년간 쌓은 대기록이다. 특히 최근 10시즌 동안 1175경기에 출전하면서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강민호는 "사실 2000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용택 선배가 가지고 있는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6경기)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올해 '몸 관리를 잘하면 건강하게 3년 정도 더 뛰면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박경완 감독님께서도 '자신이 못했던 포수 선발출전 2000경기를 해보라'고 하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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