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망스런 복귀전이었다.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7안타 4볼넷 6실점했다. 개막 후 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40 부진 끝에 4월 26일 2군으로 내려갔던 이영하는 44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출발은 좋았다. 두산은 2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이영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영하는 2회말 한동희에 솔로포, 3회말 정 훈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각각 실점했지만, 최고 구속 149㎞ 직구로 버텼다.
하지만 4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타자 한동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지시완에게 안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딕슨 마차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이영하는 추재현의 빗맞은 땅볼이 내야 안타가 되면서 아웃카운트 추가에 실패했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전준우에게 볼넷, 정 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실점하면서 4점을 헌납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이영하는 구원 등판한 장원준이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 지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은 데 만족해야 했다. 5회초 김재환의 역전 투런포로 이영하는 패전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5이닝을 채우지도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이날 투구는 '선발 투수'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2.05까지 올랐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4패)을 올리며 두산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돼 5경기 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지난해 부진 속에 선발-마무리를 오가며 5승10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던 이영하는 올해도 반등 실마리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와신상담했던 1군 복귀전, 그러나 결과는 눈물이었다. '17승 에이스'의 모습은 오간데 없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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