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레바논전에서도 송민규의 임팩트를 느낄 수 있을까.
상대가 약체였지만, 그래도 떨렸을텐데 송민규(포항)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빡빡한 경기 일정, 그리고 상대 전력 등을 고려해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과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송민규도 그 중 한 명.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번 시즌에도 포항의 중심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어필해 올림픽 대표팀인 김학범호에도 승선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스리랑카전에서 데뷔를 해 전반 이동경(울산)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90분 동안 맹활약했다.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수려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스리랑카 수비진을 농락하다시피 했다.
일단 데뷔전은 합격. 하지만 상대가 너무 약했다. 만약, 한수 위의 레바논전에서도 송민규에게 기회가 주어져 다시 한 번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인다면 송민규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을 수 있다.
먼저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향후 꾸준히 A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투 감독은 송민규의 기량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도쿄 올림픽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더욱 높일 수 있다. 송민규 입장에서는 A대표팀 입성도 너무 기쁘겠지만,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기에 김학범호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면, 김 감독이 직접 체크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표팀은 13일 고양에서 레바논과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2위 레바논에게 진다고 해도, 골득실 차이가 워낙 커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지어놓은 상황이다. 스리랑카전에 주전들의 휴식을 준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베스트 전력을 꾸려 마지막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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