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순한 양이 된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또한번 곰들에게 난타당했다. 2년간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7.33이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자책점은 2.92, 가장 강했던 LG 트윈스전에서는 0.99다.
스트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6이닝 동안 7실점, 또다시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롯데는 8대14로 패하며 모처럼의 연승이 '2'에서 끊겼다.
타선도 폭발하며 5회까지 8점을 따낸 경기. 스트레일리만 제 역할을 했다면 승부의 향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홈런도 2개나 얻어맞았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 2사 후 연속 볼넷에 이어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이로써 스트레일리의 2021시즌 1회 피안타율은 3할9푼3리,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989가 됐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22명 중 꼴찌다.
스트레일리는 2회에도 김재호를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반등 이후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야할 팀의 에이스로선 최악의 출발. 허경민과 타임-보크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롯데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른 2년전 17승 투수 이영하의 제구 난조를 틈타 6-5로 뒤집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곧바로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6-7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스트레일리의 최종 성적은 6이닝 6안타 4볼넷 7실점, 최종 투구수는 95개. 어떻게든 6회까지 소화하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소화했지만, 에이스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3일 키움 히어로즈 전 3⅔이닝 8실점(5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이다. 시즌 성적도 어느덧 3승5패, 평균자책점 4.18로 평범해졌다. 31경기 194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성적을 거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22명 중 평균자책점 20위다. 21위와 22위는 팀동료 박세웅(4.19), 프랑코(5.20)다. 평균자책점 1위(로켓 1.87) 4위(최원준 2.40) 12위(미란다 3.01)를 보유한 두산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롯데는 5회말 이형범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다시 8-7을 만들며 스트레일리의 패전투수 멍에를 벗겨줬다. 하지만 이후의 불펜 싸움에서 두산의 김명신-홍건희-박치국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롯데의 송재영-진명호-최영환-김창훈은 6안타(홈런 3) 3볼넷 7실점하며 무너졌다. 패배의 멍에를 쓴 건 신인 송재영이었다.
양석환은 선제 홈런에 이어 쐐기포까지 쏘아올리며 올시즌 홈런 12개를 기록, 홈런 선두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에 2개 뒤진 7위로 뛰어올랐다. 결승포의 주인공은 페르난데스. 허경민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시즌 1할대 타율에 시달리던 정수빈은 이날 동점타 포함 롯데전 이틀간 6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2할대로 올라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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