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로스쿨'이 의미와 재미를 다 잡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최종회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10일 시청룔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최종회를 방송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서인 극본, 김석윤 연출)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6.1% 시청률로 종영하며 같은 날 방송된 드라마들 중 1위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마침내 최후의 법비 고형수(정원중)가 살인교사 및 댓글 조작 등의 혐의로 법의 판결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양종훈(김명민)은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법으로 고형수를 심판대에 세웠다. 서병주(안내상) 살인교사를 알게 된 진형우(박혁권) 검사는 "의원님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꼬리 자르기를 했고, 강단(류혜영)은 직접 법정에 출두해 그의 협박 통화 녹취본을 증거로 제출해 고형수에게 징역이 선고됐다.
학교에서 배운 법을 체험하며 성장사를 써왔던 '로스쿨즈'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준휘(김범)는 "공정한 저울질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던 삼촌의 말대로 검사가 됐고, 강솔A(류혜영)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법적 근거를 조목조목 짚을 줄 아는 변호사로 성장했다. 또 강솔B(이수경)는 부모님과 건설적 관계를 다시 쌓으며 '판사'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변시를 준비했다. 서지호(이다윗)는 공익의 대표자로 바로 서지 못했던 진 검사를 심판하기 위한 형사 재판 준비를 시작했고, 전예슬(고윤정)은 데이트 폭력을 '내 탓'이라 자책하는 리걸 클리닉 의뢰인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용기를 북돋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 유승재(현우)는 재판에서 선처가 아닌 엄벌을 처해달라며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날 방송은 "법은 과연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양종훈의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고형수를 면회했던 그는 서병주에게 준 땅의 진실에 대해 물었고, 뇌물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처벌이 불가하다는 사실에 자괴감만 들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뇌물로 세운 로스쿨 모의 법정에 등장한 서병주의 환영은 "법은 정의롭지 않다는 걸 내가 틀렸다는 걸 보여줬다"는 회한을 드러냈다.
그러나 양종훈은 좌절하지 않고, 그 자괴감을 먹고 자랄 또 다른 신입 제자들에게 '공포의 양크라테스'의 존재감을 알렸다. "법을 가르치는 순간, 그 법은 완전해야 한다. 법을 배우는 순간, 그 법은 정의여야 한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라는 것을 가르쳐 단 한 마리의 '법꾸라지'도 만들지 않기 위해 걸었다. 그리고 한준휘와 강솔A처럼 그의 가르침을 받고 어딘가에서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실천하고 있을 법조인들의 존재가 희망이 됐다.
'로스쿨'은 전대미문의 캠퍼스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출발한 이야기로, 회를 거듭하며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로 줄기가 뻗으며 재미가 더해졌다. 수업에서 다뤄왔던 사례들이 실제 사건으로 이어진 흐름이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살인과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 현실에서도 쉽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다루며 메시지를 던졌고, 강력 범죄를 자극적으로 혹은 드라마틱하게 다루는 대신에 그 안의 법적 쟁점에 집중해 사건의 파장과 무게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등장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적절한 유머 코드가 숨 쉴 틈을 만들어줬다.
'로스쿨'은 '연기본좌'로 불리는 김명민과 현실 연기의 대가 이정은, 그리고 길해연을 주축으로 '로스쿨 교수 군단'을 만들어냈고, 성장서사를 쓴 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김민석, 이강지의 '로스쿨즈' 케미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배우들의 성장 서사가 '로스쿨'에 더해지며 공감도까지 높인 것. 시청률 상승의 요인에는 유머와 진지를 적절히 넘나드는 '로스쿨즈'의 케미가 있었다.
최종회까지 '정의'를 키워드로 달려온 '로스쿨'은 '법꾸라지'를 잡아내는 양종훈 교수와 로스쿨즈의 활약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종훈 교수는 악명이 자자한 혹독한 가르침으로 법조인의 편법이 이어지는 악순환의 뿌리를 뽑고자 노력했고, 그의 지도 아래 로스쿨즈는 진실과 정의를 실천하는 법조인으로서 희망찬 출발을 알렸다. '로스쿨'은 "법과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예비 법조인의 시선으로 깊이 있는 완성도를 만들었고, "정의롭게 배운 법조인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해피 엔딩을 만들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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