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10일 대구 KIA전에서 6회까지 기록한 투구수는 103개였다.
4회 초와 6회 초 각각 2사 만루와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특급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7회부터는 불펜이 가동될 것으로 보였다. 헌데 마운드에는 여전히 선발 뷰캐넌이 서 있었다. 종전 올 시즌 최다 투구수는 4월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기록한 108개였다. 다만 지난해 9월 26일 대구 SSG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투구수 117개까진 14개나 남아있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입장에선 7회에도 뷰캐넌에게 마운드를 맡기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2점차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이 떨어진 뷰캐넌이 위기를 자초할 경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다만 뷰캐넌이 7회에 상대해야 할 KIA 타선이 하위인데다 우타자들이라는 점은 다소 안심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날 뷰캐넌은 6회까지 2~4번 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5번 타자 밑으로는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
이 때 정현욱 투수코치의 요청이 있었다. "뷰캐넌, 7회 한 이닝만 더 던져라." 평소에도 길게 던지려는 욕심이 많았던 뷰캐넌은 정 코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상황은 뷰캐넌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선두 황대인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후속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긴 했지만,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특히 박찬호에게 8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는 118개에 달했다. 올 시즌 및 개인 최다 투구수를 경신했다.
결국 뷰캐넌은 마운드를 최지광에게 넘겨주고 교체됐다. 최지광은 빠른 공을 앞세워 첫 타자 최원준을 2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뷰캐넌의 무실점을 도왔다.
결과적으로 정 코치의 공격적인 주문은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던 묘수가 됐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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