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세 피렐라는 삼성의 '복덩이'다. 직·간접적으로 팀 승리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 하다.
성적 자체도 좋지만 체감 임팩트는 더 강렬하다. 왜 그럴까. 꼭 필요한 순간 쉽게 물러나지 않고 한방을 쳐주기 때문이다.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뒤늦게 개인 성적을 끌어 올리는 그런 밋밋한 활약이 아니다. 진짜 타이트한 승부처 상황에서 승리와 직결되는 알토란 활약이다.
피렐라의 가치는 10일 대구 KIA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7회 2사 1루. 피렐라는 바뀐 투수 홍상삼의 2구째 141㎞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4-0을 만드는 쐐기 홈런. 이날 4대2 승리를 감안하면 우세 시리즈를 가져온 천금 같은 한방이었다.
스포츠투아이 분석에 따르면 피렐라는 '7회 이후, 2점 이내' 승부처에서 무려 26타수13안타로 5할 타율을 기록중이다. 홈런 2방에 4사구도 3개나 된다. 승부와 직결되는 중요한 상황에서 절반 이상 출루하며 안타를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84, 득점권 타율은 0.324에 달한다.
상대 입장에서 피렐라 상대가 곤혹스러운 건 유인구 승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리그 정상급 타자들도 통상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은 1할대~2할대 초반으로 뚝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피렐라는 예외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성적이 나쁘지 않다.
0B2S에서 13타수5안타(0.385)에 1홈런 2타점. 1B2S에서 40타수12안타(0.300)에 1홈런 3타점. 2B2S에서 36타수7안타(0.194)지만 3홈런에 5타점이다. 3B2S 풀카운트에서는 19타수7안타(0.368)에 1홈런 5타점을 기록중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확실한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는 지표다.
타구 분포도 고르다. 왼쪽 47.7%, 가운데 25.9%, 오른쪽 26.4%다.
딱히 약한 코스도 없다. 긴 리치를 이용해 바깥쪽 빠지는 공도 컨택을 해 안타를 만들어낸다. 유일하게 모든 타자에게 힘든 바깥쪽 낮은 쪽에만 콜드존이 형성돼 있을 뿐이다.
약점을 찾기 힘든 완성형 타자 호세 피렐라. 보이는 것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은 단지 느낌 만이 아니었다. 모든 지표가 피렐라의 MVP급 활약을 고스란히 가리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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