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막내형' 이강인(20·발렌시아)의 데뷔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퇴장 변수에 따른 수적 열세 속에서 승리를 챙겼다.
도쿄올림픽을 40여일 앞두고 치르는 실전 경기. 김 감독은 12일과 15일 열리는 친선경기를 통해 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 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일찍이 김 감독은 "두 경기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이다. 28명 모든 선수의 모든 점을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국내외에서 뛰는 선수를 대거 불러 들였다.
기대를 모은 선수는 단연 이강인. '2001년생 신성'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안정적 경기력은 물론,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대회 MVP인 골든볼을 거머쥐기도 했다.
세계 무대에서 재능을 입증한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올림픽대표팀과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 감독님께서 이강인 선수를 줄곧 염두에 두고 계셨다"고 귀띔했다.
이강인과 올림픽대표팀. 드디어 손발을 맞췄다. 김 감독은 이번 친선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을 품에 안았다.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동료들은 그의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정우영(22)은 "(이)강인이가 패스를 잘 뿌려주는 선수다. 그런 부분에서 기대한다. 강인이가 늘 내게 '서 있지 말고 뛰라'고 한다. 강인이가 공을 잡으면 무조건 뛰겠다. 볼이 정확히 올 테니까"라고 말했다. 엄원상(22) 역시 "강인이가 볼을 잡으면 무조건 준다고 한다. 나는 뛰면 된다. 강인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먼저 움직이기만 하면 패스를 연결해준다. 눈만 잘 마주치면 될 것 같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변수는 있었다. 이강인은 최근 이틀 연속 비보를 접했다. 지난 6일, 이강인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이튿날. 이강인의 '스승' 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협회 관계자는 "이강인 선수가 무척 슬퍼한다. 많이 힘들 것이다.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이강인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열린 가나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교체 출전을 기대했다. 현장에 있는 팬들은 "강인이 형 사랑해", "강인이 파이팅" 등을 외치며 응원했다.
이번 친선경기에서는 7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장, 후반 11분 세 장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이후 조영욱과 이지솔을 차례로 투입하며 7장의 카드를 소진했다.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기대했던 이강인. 그의 데뷔전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강인은 15일 2차전 출격을 준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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