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덴마크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핀란드전에서 갑작스레 쓰러진 순간, 가장 먼저 달려와 기도를 확보한 선수는 덴마크 주장 시몬 키예르(AC 밀란)였다.
12일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로2020 B조 1차전 전반 41분쯤 심정지 상태에 놓여 깨어나지 못한 남자친구가 걱정돼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온 여자친구 사브리나 크비스트 옌센에게 다가와 위로해준 것도 키예르였다.
에릭센이 천만다행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뒤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유럽 매체와 팬들은 키예르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한 팀의 주장답게 빠르게 대처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통제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키예르는 사실 누구보다 그 순간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전반 41분부터 재개된 경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던 키예르는 후반 18분 벤치에 더이상 뛰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냈고, 결국 야닉 베스터가르드(사우스햄튼)와 교체됐다. 덴마크는 후반 15분 요엘 포얀팔로(레버쿠젠)에게 실점하며 0대1로 패했다.
덴마크 카스페르 휼만드 감독은 "키예르는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였다. 경기를 계속해서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키예르와 에릭센은 굉장히 친한 사이다. 가족끼리도 같이 어울린다. 가장 친한 친구가 생명을 걸고 싸우는 걸 알면서 정상적으로 뛰긴 어려웠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팬들은 키예르가 경기 직전에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찾아와 "진정한 주장의 모습이었다. 감사하다" "영웅" "리스펙트" 등의 댓글을 남겼다. UEFA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에릭센을 뽑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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