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SSG 랜더스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2주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입국한 가빌리오는 국내서 진행한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경기도 모처에서 2주 자가 격리 일정에 돌입했다. 가빌리오는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한 뒤, 자가 격리가 풀리는 26일 정오를 기해 인천 강화로 이동해 퓨처스(2군)팀에 합류한다. 가빌리오에 이어 SSG 유니폼을 입은 신재영도 13일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선발진 긴급 보강을 위해 데려온 두 투수가 순항하면서 SSG의 마운드 구멍도 곧 메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 오르고 있다. 가빌리오는 퓨처스 합류 후 1~2차례, 신재영은 3~4번의 실전 등판 후 1군 콜업이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SSG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밑그림대로면 SSG는 기존 윌머 폰트, 오원석까지 4선발 자리까진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밑그림과 전망일 뿐이다. 가빌리오와 신재영이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실전을 치르면서 생기는 변수까지 SSG가 예측할 수는 없는 노릇.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가빌리오나 키움 시절인 2016년 15승으로 신인왕 등극 후 하락세였던 신재영 모두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SSG 마운드는 비상 체제 전환 뒤 꽤 선전했다. 폰트와 오원석이 제 몫을 해줬고, 대체 선발 등판한 조영운나 불펜의 장지훈, 김택형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선두권 수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6월 경기 일정과 이른 무더위 등은 이들의 체력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들이 우려보다 전반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걱정되는 건 '6월만 버티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더 길어지면 팀 자체가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구 수를 관리하고 휴식을 줄 수는 있는데, 마운드에선 예기치 않은 상황이 언제든 생긴다. 기대 이상의 호투가 이어질 때도 있지만, 반면 예상보다 적은 투구수로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선발진 재건이 완벽하게 이뤄지기 전까지 김 감독의 걱정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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