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부전자전이라고 했다. 아니 청출어람이라고 해야 하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아버지를 능가하는 타력을 폭발시키며 아메리칸리그 타율, 타점,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0-1로 뒤진 9회초 2사후 상대 마무리 맷 반스의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6마일 너클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게레로 주니어는 타율 3할4푼6리(228타수 79안타), 2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아메리칸리그 1위, 홈런과 타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에 따른 출루율(0.451), 장타율(0.697), OPS(1.148)도 양리그 통틀어 최고다.
게레로는 특히 지난 12일 보스턴전 이후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절정의 장타력을 이어갔다. 이번 보스턴과의 원정 4연전서 15타수 9안타, 4홈런, 8타점을 쏟아냈다. 지금 시점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뽑으라면 단연 게레로 주니어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 파워는 좋지만,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올시즌 나무랄데 없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60경기에서 20개의 볼넷 38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64경기에서 40볼넷, 42삼진을 기록 중이다. 홈런 뿐만 아니라 타율과 출루율이 일취월장한 것.
그가 역대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까. 역대 최연소 트리플크라운 달성자는 190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의 타이 콥이다. 콥은 23세이던 그해 타율 3할7푼7리, 9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타율, 홈런, 타점 부문을 석권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999년생으로 22세다.
가장 최근 트리플크라운은 2012년 역시 디트로이트 소속의 미구엘 카브레라가 타율 3할3푼, 44홈런, 139타점의 기록으로 연출했다. 당시 카브레라는 1967년 칼 야스터젬스키 이후 45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 유명한 블라디미르 게레로다. 맨손으로 방망이를 잡고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과 2590안타, 449홈런, 1496타점을 올린 그는 2018년 92.9%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다만 게레로는 타율, 홈런, 타점 부문서 단 한번도 리그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타율과 홈런은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이던 2000년 올린 3할4푼5리, 44개, 타점은 1999년 131개가 개인 최고기록이다.
몸무게 130㎏이 넘는 거구였던 아들 게레로는 지난 겨울 무려 19㎏을 감량해 현역 시절 아버지(키 1m90, 106㎏)와 비슷한 체형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한편,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MLB가 공개한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 결과 51%의 득표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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