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중국 기업이 방탄소년단을 무단 도용한 마케팅으로 맹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는 신제품 '비보 V21 5G' 출시를 앞두고 SNS에 '맥도날드, BTS를 빌려줘'라며 이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보라색 배경 속에서 휴대폰을 든 여성 모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미지 가운데에는 '비 데어 순(Be There Soon)'이라는 문구가 크게 삽입돼 있는데, 'BTS'라는 머릿글자를 크게 강조해 방탄소년단을 연상케 한다.
더욱이 맥도날드는 최근 방탄소년단 세트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상황이라, '맥도날드, BTS를 빌려줘'라는 문구 또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방탄소년단은 비보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 또한 비보의 이런 마케팅도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거나, 모델로 기용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의 영어 표기인 'BTS'를 일부러 강조하거나, 그들의 대표색인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심거나, 맥도날드를 언급하며 여러모로 방탄소년단을 연상케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논란이 야기되자 비보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중국은 앞서 방탄소년단 트집 잡기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은 미국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행사에서 벤플리트 상을 받은 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참전을 모욕했다는 억지를 부리며 보이콧까지 진행했다. 윈다 위엔퉁 중퉁 등 중국 대형 택배사는 관세청의 검열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 배송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지들이 중국의 편협한 애국주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자 꼬리를 내렸다. 방탄소년단 수상 소감을 비판하는 기사가 상당수 삭제됐고, 중국 외교부도 나서 사태를 진압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비디오 등은 HBO Max '프렌즈 : 더 리유니언' 스페셜 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 분량을 삭제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자 이들의 인기에 편승해 제품을 홍보하려 하는 기회주의적 발상까지 보여 팬들을 공분케 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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