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그랜드슬램으로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3회 터진 호세 피렐라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피렐라의 만루포와 뷰캐넌의 선발 역투가 승리의 으뜸 공신.
숨은 공신은 김지찬과 박해민이었다. 이들이 있어 피렐라의 역전 만루포가 가능했다.
0-1로 뒤진 3회초.
두산 선발 이영하의 구위는 이날 최고였다. 삼성 타선이 도저히 공략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최고 150㎞의 패스트볼 위력이 대단했다.
이미 2이닝을 17구 만에 연속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초, 선두 김헌곤이 팀의 첫 안타로 출루했다. 김지찬은 초구 볼에 번트 모션을 취했다 거뒀다. 3루수 허경민이 전진했다.
번트가 예상되는 상황. 실제 번트가 나왔다. 푸쉬가 아닌 1루쪽 드래그 번트였다. 이영하가 급히 달려와 1루에 던졌지만 김지찬의 발이 빨랐다.
알고도 당한 번트안타로 무사 1,2루. 김상수의 삼진 후 박해민이 타석에 섰다. 빠른 공 2개를 지켜본 박해민은 3구째 패스트볼에 푸시 번트를 감행했다. 기습번트였지만 행여 자신이 죽더라도 2사 2,3루를 만들어 거포 피렐라 오재일에게 연결시켜주겠다는 캡틴의 희생이 녹아있던 플레이.
이영하가 송구한 공이 살짝 더 빨랐다. 하지만 1루수 양석환이 잡았다 떨어뜨리고 말았다. 실책으로 1사 만루.
살짝 실망한 이영하가 피렐라에게 초구에 던진 슬라이더가 높았다. 덫을 처놓고 먹이를 기다리듯 피렐라의 배트가 주저 없이 돌았다. 타구 속도 162.6㎞, 비거리 127.8m의 대형 홈런이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데뷔 첫 그랜드슬램.
피렐라가 환호했고, 이영하가 고개를 숙였다.
알고도 막지 못한 김지찬의 기막힌 번트안타와 박해민의 팀을 먼저 생각한 기습번트 등 삼성이 자랑하는 뛰는야구가 만들 결과. 고스란히 승패로 이어졌다. 상대 에이스 뷰캐넌을 뛰어넘는 올 시즌 최고의 구위로 반등을 노렸던 이영하. 삼성의 뛰는 야구에 농락당했던 두고두고 아쉬웠던 3회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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